그이후 입터는건 나사가 하나둘 빠진 12BET 개소리만 시전함

“저희는 여러분의 고견(高見)을 12BET 사려 깊게 경청하고 이를 재차 검토하여 단호한 결정을 내릴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드렸다고 생각합니다. 리버풀 FC와 팬 여러분의 특별하고도 고귀한 유대감은 종심부에 늘 그랬듯 자리하였고, 경이로운 이 구단의 핵심이었습니다. 다른 그 어떤 것보다도 팬 여러분과의 유대는 쉬지 않고 이 구단을 경영하는 초석이었습니다.” 

2016년 2월 10일, 존 헨리 구단주가 리버풀이 안필드에서 선더랜드와 2:2로 비기고 있던 77분 경 1만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빠져나가자 4일 뒤 공식 사과하면서 했던 사과문 중 일부이다. 

티켓 가격이 경기당 77파운드, 시즌권이 1000파운드로 인상되자 팬들은 “됐으니까 꺼져 이 탐욕스런 새끼야”를 연호하며 거리로 나왔다. 이와 같은 반발에 당혹스러워한 FSG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고 금액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지금 여기, 그 때와 비슷한 상황이 또 한차례 연출되었다. 5년 전의 “고견을 사려 깊게 경청”했다는 그 문구를 과연 존 헨리는 제대로 이행했을까? 제대로 이행하기만 했어도 지나간 그 악몽같았던 이틀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구단 측에서 지난 화요일 저녁 슈퍼리그에서 탈퇴한다고 짧게 발표한 후 존 헨리는 수요일 오전 공식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존 헨리는 리버풀의 역사와 전통을 배척한 FSG에게 비판과 분노를 표출한 팬들의 반응을 체감했기에 탈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사안은 팬 여러분들의 지지 없인 존속되지 않을 거라고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영국에서 이와 달리 생각하는 이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팬 여러분들은 지난 48시간 동안 다시 한번 이를 알려주셨습니다. 저와 FSG는 여러분의 고견을 경청하였습니다.”

이어 존 헨리는 위르겐 클롭 감독, 빌리 호건 CEO, 선수단과 850명에 달하는 구단 직원에게 비위에 거슬렸던 행위를 일으킨 점에 대하여 사과했다.   

본지는 빌리 호건이 “슈퍼리그는 유럽 축구의 미래이자 지속성장의 첫 시발점(始發點)입니다. 따라서 저희 구단은 슈퍼리그라는 그 과정의 한 축으로 나서서 관전자가 아닌 참가자가 자리해야 합니다.”라는 사내 메일을 전 직원에게 발송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수많은 구단 관계자에게 그 어떤 자문도 구하지 않고 슈퍼리그 참가를 집행한 FSG의 행보에 많은 이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머지사이드 주에 터를 잡은 이들은 지난 일요일 구단이 공식 발표한 이후 존 헨리가 설명없이 미국의 메사추세츠 주에서 연락을 끊고 잠적한 사실에 격분했다. 

사과를 할 당사자는 구단이 아닌, 전적으로 존 헨리였고, 뒤늦게나마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번 사태에 다른 분들께서 책임지실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존 헨리가 과연 이번 사건에서도 그런 행보를 보여주었냐는 것이다. 

FSG가 구단을 운영하던 2010년부터 복기해보자. 어떠했나? 정말 이번에 입은 손실을 회복할 능력이 FSG가 되는가? 이번 슈퍼리그 참가는 티켓 가격 인상안, “리버풀”이란 문구의 상표 등록 시도, 코로나 초기 직원들의 일시 임시해고로 입은 손실과는 한 차원 다른 사건이다. 

2012년 9월 존 헨리가 팬들에게 처음으로 발송한 공식 서한은 풀럼 소속이었던 클린트 뎀프시 이적료의 각출을 거부한 이후 이적시장 마감일에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 후 리버풀과 FSG는 긴 세월 동안 한 배를 탔다. 구단의 안과 밖으로 개편을 단행했다. 3억 파운드 규모의 투자로 지금까지 확충한 계상액은 약 30억 파운드가 되었다. 

이적료 각출 부족으로 발생한 팬들의 불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언론 홍보 활동도 있었지만 존 헨리와 톰 워너, 마이크 고든이 이룬 업적은 많았다. 진퇴양난에 빠졌던 경기장 문제도 120m파운드에 달하는 메인 스탠드 증축과 60m파운드에 달한 안필드 로드 스탠드 증축으로 해결점을 찾았다. 

FSG는 클롭 감독과 마이클 에드워즈 단장을 선임하기도 했다. 클롭과 에드워즈는 의기투합해 선수단에 대격변을 불어넣었고,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일궈냈다. 30년의 기다림은 그렇게 19번째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결말로 마침표를 찍어낸 것이다. 

FSG는 케니 달글리쉬 스탠드라는 문구를 현존하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에게 선사하기도 하였으며, 클롭이 꿈꿔왔던 몽상(夢想)을 현상(現像)하고자 50m파운드를 들여 커크비에 신규 훈련장을 설립했다. 또한 지역사회에 환원해온 리버풀 재단에 단행했던 투자는 코로나 시국에서 취약계층에게 막대한 지원을 하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업적을 일순간에 시공으로 날린 존 헨리는 추후 몇 달, 몇 년에 걸쳐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시정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10여년 전 저희는 축구와 연계된 과업을 추구할 목적으로 발을 디디었습니다.